[칼럼] 겨울철 화재예방은 작은 관심으로부터
[칼럼] 겨울철 화재예방은 작은 관심으로부터
  • 신아일보
  • 승인 2016.10.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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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민 강화 소방서장

 
비가 몇 차례 내리더니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화재가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있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여러 화재예방대책에도 불구하고 겨울철로 들어서면 화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 이다.

국민안전처 2011년도부터 최근 5년간 전국 화재 월간통계에 따르면 7월 1만4058건, 8월 1만4221건, 9월 1만4112건에서 11월 1만5237건으로 증가하고 본격적 겨울철인 12월에는 1만8755건, 1월 2만1274건 등으로 정점을 찍어, 여름인 7월에 비해 대략 51%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장소별로는 5년간 전체 화재 21만4626건 중 주거시설이 5만4379건으로 25.3%로 1위를 차지했는데, 특히나 겨울철인 12월은 여름인 7월에 비해 47%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겨울철 주거지역에서의 화재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왜 겨울철 주거지역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당연한 얘기지만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각종 난방기구등 화기취급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주거지역 5만4379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2만9336건으로 53.9%로 절반이 넘으며,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이 1만1719건(21.5%)으로 뒤를 잇는다.

다시 말해, 겨울철 주거지역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난방기구의 사용빈도 증가 뿐 아니라 난방기구의 잘못된 사용, 잘못된 관리등도 큰 몫을 차지 한다는 것이다.

작은 실수, 무관심으로 인한 화재는 평생 일궈놓은 재산 뿐 아니라,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본다면 올 겨울도 안전하게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첫째. 콘센트는 문어발식 사용을 자제하고, 수시로 청소를 해 먼지 등을 제거하고, 전기ㆍ전자제품은 한국공업규격제품(KS)을 꼭 확인해 사용하며, 과전류차단기 및 스위치 작동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이상이 있을 시 교체를 하거나 전기안전공사 등에 점검을 요청한다.

장기 외출 시에는 차단기를 내리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코드는 항상 뽑아두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가스에 대한 안전이다. 가스배관 연결부분과 중간밸브를 비누거품을 이용해 수시로 가스누출 여부를 점검한다.

보일러실과 가스용기 사용 장소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하고, 외출 후 귀가했을 시 사용하기 전에 환기를 시키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스레인지 등 화기를 사용할 경우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이동식 석유난로나 차량에 연료를 주입할 때는 점화스위치나 시동을 확실히 끈 다음에 주입하고, 모든 화기를 취급할 때는 안전점검을 생활화 하는 것도 화재를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만을 두고 외출할 경우에는 꼭 라이터, 양초, 성냥 등을 어린아이가 손댈 수 없는 곳에 보관하고, 아이들에게 화재예방안전교육을 수시로 해서 아이들의 부주의 및 장난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소방관계법 개정으로 주택(아파트, 기숙사 제외)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2월4일까지 설치해야 한다.

설치기준은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을 설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방,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부착해야 한다.

기초 소방시설을 반드시 비치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는 예방만 잘 하면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방은 화기취급 시 작은 실수를 줄이고, 관심을 조금만 가진다면 실천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화재예방을 습관화하고, 수시로 점검하고, 주의하는 것만이 소중한 내 가족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 

/유형민 강화 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