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혁신위원회는 31일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 내용은 조직 쇄신과 기득권 포기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산은은 인력·조직의 축소를 통해 400억원을 절감하는 자구노력에 나선다.
2021년까지 10%의 인력을 감축하고 보수를 삭감해 351억원을 절감하고, 지점 축소 등을 통해 49억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직군별 인사관리체계를 도입해 임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본점 팀장 이상 간부직에 대해서는 외부전문가의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9월 말 현재 실무자 94명, 팀장 3명 수준인 외부 전문가는 2021년까지 본점 팀장 이상 간부직의 10%까지 늘어난다.
동시에 조직 쇄신 차원에서 지난해 말 11개 부문이던 부행장급 부문을 올해 말에는 9개로 축소한다. 2020년까지 계획돼 있던 8개 지점의 축소 계획은 2017년 말까지 조기 이행하기로 했다.
상임이사를 폐지, 앞으로는 이사회 7명 가운데 회장·전무이사를 제외한 5명이 사외이사가 된다.
소통 강화를 위해 ‘KDB청년이사회(가칭)’도 신설할 예정이다.
산은은 또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 자산을 매각하고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해 정책금융 재원으로 활용하고 은행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출자나 자본확충펀드는 필요할 때 제한적이고 보완적으로만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등 매각으로 4조1000억원,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으로 1조원을 확보함으로써 올해 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5%포인트 높이고, 2020년까지 대우건설 등의 매각을 통해 추가로 1.38%포인트 상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부실여신비율을 올해 6월 현재 6.15%에서 2020년 2.5%까지 줄이기로 했다.
산은은 관리체계 전면 개편을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출자회사의 방만 경영을 방치 해결에도 나설 계획이다.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퇴직 임직원의 상근·비상근직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재취업자(8월 말 현재 16명)들이 임기만료 후 퇴직하면 2019년 3월까지 재취업자는 ‘0명’으로 줄어든다.
산은은 또 구조조정기업에 파견하는 경영관리단의 자격 요건을 새로 만들어 후보추천·검증체계를 거치고, 윤리기준도 제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132개 출자회사를 매각할 때 시장가격으로 매각한다는 원칙을 정관과 내규 등에 명시할 방침이다.
이런 원칙에 따라 출자회사 가운데 출자전환 3곳·중소벤처 92곳은 올해 안으로 매각하고, 내년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출자회사 31곳과 중소벤처 6곳을 계속 매각할 예정이다.
산은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비슷한 수준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갖추도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기술분석 역량을 강화해 사전적인 구조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기술 리서치 센터(가칭)’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산은은 중견기업·예비중견기업에 대해 체계적인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원을 확대하고, 신성장 지원 매뉴얼을 마련하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