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경제인 57년 만에 한자리… 경제협력 방안 논의
한·쿠바 경제인 57년 만에 한자리… 경제협력 방안 논의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0.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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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 한-쿠바 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시에서 개최됐다. 왼쪽부터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쿠바 상의 회장, 이장한 한국측 경협위 위원장, 이레네 가르시아 쿠바측 경협위 위원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한국과 쿠바 경제인들이 교류 단절 57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경련과 코트라는 30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시에서 미수교국가인 쿠바와 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열었다.

제1차 경협위에서 한국과 쿠바 양국 경제인들은 전력·에너지, 바이오의료, 식품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경제사절단 단장을 맡은 허창수 회장을 필두로 이장한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신명진 수입협회 회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재홍 코트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쿠바 측에서는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쿠바상공회의소 회장, 이레네 가르시아 헤코멕스 부사장, 에르네스또 라헤 에네르고임포트 대표 등이 자리했다.

전경련은 한·쿠바 경협위가 양국의 유일한 민간 협력채널인 만큼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과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수입협회 등 범경제계 차원에서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은 경협위 개회사에서 “한·쿠바 경협위는 미수교 상태인 양국 간에 첫 번째 민간경제협력 채널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첫발을 내디딘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쿠바 내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등 한류를 언급하며 “문화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지려면 향후 경협위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경련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위촉하고,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을 가진 쿠바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의료바이오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장한 회장은 “양국 경협위원들이 미래 잠재성이 높은 사업기회를 서로에게 적극 소개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를 가까운 문화적, 경제적 파트너로 여길 수 있도록 인식을 고취시키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쿠바 측 위원장으로는 쿠바 대외무역부 산하 21개 수출입 공기업의 지주회사이자, 쿠바 총수입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헤코맥스의 이레네 가르시아 부사장이 위촉됐다.

전경련은 “쿠바 시장에서는 품목별 권한을 가진 국영기업만 수입, 유통, 판매 권한을 갖고 있어 쿠바 국영기업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며 “쿠바 국영기업 대표들을 중심으로 경협위원이 구성된 만큼 한·쿠바 경협위를 통해 대쿠바 수출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쿠바는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물류 허브로서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과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높은 수준의 노동력도 갖고 있다.

한국과 쿠바의 교역액은 2015년 기준 5700만달러로 한국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쿠바는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을 펼치고 있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