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후폭풍, 반기문 덮쳤다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 반기문 덮쳤다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0.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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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지지율 붕괴… 문재인·안철수 상승
▲ ⓒ리얼미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뿐만이 아니라 친박 진영이 대선 후보로 밀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가 31일 발표한 10월 넷째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반 총장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20.9%를 기록했다.

13주 연속 1위는 지켰으나 이는 반 총장의 기존 조사상 최저치인 7월 셋째주 20.2%에 근접한 수치다. 문재인 전 대표와 격차는 불과 0.6%포인트로 좁혀졌다.

일간 지지율상 반 총장 지지율은 지난 24일 이후 4일 연속 떨어져 28일엔 19.9%까지 내려갔다. 특히 지난 27일과 28일에는 문 전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광주전라, 부산·경남·울산, 서울, 40대와 20대, 무당층, 진보층, 중도보수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계속 증폭되면서 여권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이 내년 1월에 친박으로 가서 꽃가마를 탄다는 구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대응을 은폐·축소로 규정하고 국민적 저항을 경고했던 문 전 대표 지지율은 1.4%포인트 반등한 20.3%로 2위를 이어갔다.

호남에선 20.7%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17.8%)를 5주 연속 해당 지역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 국무총리를 해임하고 여야 합의 신임 총리에 외교권 포함 모든 대통령의 권한을 넘길 것을 주장한 안 전 대표는 1.2%포인트 오른 10.5%로 3주 만에 오르며 다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안 전 대표는 서울, 광주·전라, 부산·경남·울산과 50대, 40대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을 '식물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거국내각 등 근본적 수습책을 촉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떨어졌으나 6.1%로 4위를 유지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과 50대, 중도층에서 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정권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0.6%포인트 오른 5.9%로, 지난주 경신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또 새로 썼다. 이 시장은 수도권, 40대와 50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9%포인트 내려간 4.5%로 이 시장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오 전 시장은 대전·충청·세종과 서울, 20대와 30대, 50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안희정 충남지사 4.2%,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3.4%, 손학규 전 의원 3.2%,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2.7%, 김부겸 민주당 의원 2.3%, 남경필 경기지사 1.8%, 홍준표 경남지사 1.3%, 원희룡 제주지사 1.0% 등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0.6%포인트 감소한 11.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45명을 상대로 유선(20%)·무선전화(80%)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에 따라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전체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