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날개 단 집값 '착륙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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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0.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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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매매가 수도권 중심 상승세 이어져
정부 규제 가능성↑...'관망세 전환' 무게

 

▲ 10월 전국주택매매가 변동률.(자료=감정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은 10월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하에 규제책 마련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매매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이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대비 매매가격이 0.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주택매매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 세종 등 인기 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에서 높은 관심이 지속됐다.

신규 공급이 많거나 기반 산업이 침체된 지역의 하락세는 계속됐으나, 전체적으로는 저금리 기조 속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됐다. 또 가을 이사철을 맞이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으로 전월 보다 상승폭이 확대(0.09%p)됐으나, 전년 동월 상승률(0.3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26%와 0.08%씩 상승해 수도권이 전반적인 가격상승을 주도했고, 전체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월 대비 상승지역이 지난달 120개에서 133개로 늘어나 보다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0.59%)과 서울(0.43%), 강원(0.17%), 경기(0.17%) 등은 상승한 반면, 충남(-0.10%)과 경북(-0.09%), 대구(-0.07%)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외에 접근성이 양호한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신규 분양시장에도 높은 관심이 계속됐다. 특히 서울은 둔촌주공 관리처분총회 통과 등 정비사업 호조에 힘입은 강남권과 가을 이사철 수요가 늘어난 강북권 모두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부평구와 스마트시티 등 개발호재 영향으로 서구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경기는 서울에 인접해 접근성이 양호한 고양과 김포, 광명 등과 경강선 개통의 영향을 받은 광주와 이천 등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동부산 관광단지 등 개발사업의 순조로운 진행과 신규 분양시장 호조로 부산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을 이사철 저금리를 이용한 내집 마련 수요로 광주와 전북은 상승 전환됐으며, 철도건설과 신공항 등 광역 교통망 호재와 외부 투자수요 영향으로 강원과 제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 전국주택매매가 변동률 추이(단위:%).(자료=감정원)

한편 감정원은 최근 보금자리론 축소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강남권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주택매매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접근성과 학군 등 생활인프라가 우수한 인기지역은 실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규제 검토와 보증제도 개편 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시장의 전매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저하되고,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확대돼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