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도 학자금 못갚아… 미상환자 3년새 8배 급증
돈 벌어도 학자금 못갚아… 미상환자 3년새 8배 급증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0.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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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상환자 8000명 육박…신용불량자 양산 우려

취업으로 소득이 발생해도 학자금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를 통해 대학 학자금을 대출받은 이들 중 8만6715명이 지난해 상환 대상이 됐다.

학자금 대출자 중 연간 종합소득과 근로소득, 연금소득, 양도소득 등이 1856만원 넘게 발생한 경우 상환 대상이 된다.

지난해 상환 대상 가운데 돈을 갚지 못한 이는 7912명으로 전년보다 49.5% 급증했다. 미상환 금액은 65억5900만원에 달했다.

학자금 대출 미상환자는 지난 2012년 1104명에서 이듬해엔 2722명, 2014년에는 5294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3년 사이에 8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처음 도입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의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체 상환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만명 수준이었던 상환 대상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 8만명을 넘어섰다.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을 미처 갚지 못하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미상환자 증가는 전체 상환 대상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미상환자 비율 자체는 조금씩 낮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미상환자 숫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