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
상주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
  • 김병식 기자
  • 승인 2016.10.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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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성금 6000만원으로 건립
▲ 상주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이 지난 29일 각계대표 및 시민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왕산역사공원에서 제막식을 열렸다.

경북 상주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30일 상주시에 따르면 시민성금으로 제작된 상주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이 지난 29일 왕산역사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정백 상주시장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철수 상임대표를 비롯한 공동대표단 10명 전원, 김서경-김운성 조각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각계대표 및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굴욕적인 위안부협상에 반발해 전국 각지에서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움짐임이 일자 상주에서도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힘을 합쳐 지난 7월12일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제막식에서 김영선 집행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모금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70개 단체와 개인 615명으로부터 목표금액인 6000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철수 추진위 상임대표는 제막사에서 “일제로부터 많은 고초를 당한 유서깊은 상주 왕산의 동쪽에는 위암 장지연선생의 시비가 있지만 동쪽은 비워 있었는데 이제 비로소 동쪽에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이자 상주출신의 강일출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이날 제막식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한-중 공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식에도 참석한 바 있는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해 “우리나라는 아직 해방이 되지 않았다.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진정한 의미에서 해방이 되는 것”이라며 “이백살까지라도 살아서 반드시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고야 말겠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전국적으로 40여곳에 설치돼 있으며, 상주 평화의 소녀상은 경북에서는 포항과 군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신아일보] 상주/김병식 기자 bs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