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원, 최순실 검찰 고발…KEB하나銀 특혜 의혹도 제기
금소원, 최순실 검찰 고발…KEB하나銀 특혜 의혹도 제기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0.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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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법·조세포탈·국외재산도피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고발
정재호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편법 대출 정황 포착"

 

 

금융소비자원이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딸 정유라씨를 외환법∙조세포탈∙국외재산도피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30일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31일 최씨와 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번 고발은 최씨와 관련한 불법적 행위의 조속한 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은 최씨와 관련한 자금거래동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금소원은 "최씨가 장기간 불법적인 자금 모금 및 세탁, 거래 등이 가능했던 것은 금융당국과 금융회사의 뿌리 깊은 하수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지난 28일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씨의 조력자로 의심되는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이모씨가 올해 1월 한국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특혜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8일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에서 딸 정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5만 유로(3억2000만원)를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외화대출을 받을 때 담보가 설정되면 계좌로 돈을 송금받는 절차를 거치는 것과는 달리 최씨는 지급보증서를 발급받고 독일 현지에서 외화를 받았는데, 이는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 또한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최씨의 독일현지법인을 지원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지금 임원급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처럼 금융계에도 최씨가 거의 신기(神氣)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은 지난 1월 귀국하면서 승진으로 가는 요직인 강남 지역의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고, 지난 7월 임원급 본부장으로 영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