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은행권 위험 노출액 8개월 만에 10% 줄어
조선·해운업 은행권 위험 노출액 8개월 만에 10% 줄어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10.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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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기준 48조3699억… 작년比 5조5659억↓
현대중 60.66%… 수은, 2조6956 감소 가장 커

조선·해운업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8개월 만에 10% 이상 줄었다.

30일 각 은행과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산업·수출입·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 등 국내 8개 은행의 조선·해운업 익스포저는 8월 말 현재 48조3699억원이다.

지난해 53조9328억원보다 5조5659억원(10.3%) 줄었다.

조선·해운업체 익스포저 기준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5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16조1538억원에서 8월 말 12조7803억원으로 3조3735억원(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해운사 5개 업체 익스포저 감소분의 60.6%에 달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주요 은행의 익스포저는 같은 기간 23조152억원에서 21조7847억원으로 1조2305억원(5.34%) 줄었다.

또 삼성중공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12조7491억원에서 12조4214억원으로 3277억원(2.57%)이 줄었다.

지난 8월 말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1조70억원에서 1조60억원으로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한 현대상선은 1조74억원에서 3773억원으로 6301억원(62.5%) 줄었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이 25조4728억원에서 22조7772억원으로 2조6956억원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감소 규모가 1조1932억원으로 수출입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모두 5000억원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10조4694억원에서 올해 8월 11조3277억언으로 오히려 8583억원 증가했다.
기업은행도 소폭이지만 같은 기간 1167억원 늘었다.

익스포저는 잔액을 기준으로 수출입은행(22조7000억원), 산업은행(11조3000억원), KEB하나은행(3조4000억원), 우리은행(3조원), 농협은행(2조7000억원), 신한은행(2조2000억원), KB국민은행(1조7000억원), 기업은행(1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에 대한 익스포저가 8개월 만에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은행들이 신규RG발급 자제, 만기 축소, 신용등급 재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줄고있는 상태에서 기업 여신은 부실이 터지면 여파가 크다"며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