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64% “개표 정확성 의심할 것”
트럼프 지지자 64% “개표 정확성 의심할 것”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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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이 승리하는 방법은 조작 뿐” 주장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하는 ‘대선조작’에 대해 지지하는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 이후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64%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개표 정확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성인 1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선거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미국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공화당 경선에서 정계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가 깜짝 성공을 거두면서 지지자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뒤진다는 결과 나오면서 지지자들은 걱정과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지에서 트럼프 유세에 참여한 지지자 50명 이상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의 콜센터 직원 재러드 홀브룩(25)은 “도둑맞은 선거에서 트럼프가 지면 또 다른 ‘혁명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국회 앞을 행진하고 클린턴을 쫓아내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스콘신 주 콜먼의 퇴직 교사 로저 필라스(75)도 “내가 그러지는 않겠지만 나라에 폭동이 일어날까 두렵다”며 “클린턴은 함께 하면 더 강하다고 외치지만 이렇게 나라가 분열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유세장에서는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트럼프 주장을 되풀이하는 지지자도 많았다.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빌 스텔링(44)은 “동네를 돌아보면 트럼프 지지 피켓과 힐러리 피켓이 각각 얼마나 붙어있는지 보이는데, 선거가 팽팽한 접전도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들(클린턴)이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조작밖에는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