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의 대통령 최순실?… 끊이지 않는 의혹
朴대통령의 대통령 최순실?… 끊이지 않는 의혹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0.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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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도 만들고 안 말들고 하는 '비선모임' 정체는?
해외순방 때 입을 옷도 정해… 여야 '특검' 찬성

▲ 26일 오전 청와대 행사를 위해 확인받은 차량이 청와대로 들어갈 때 정문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사태'로 레임덕의 내리막길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정국혼란을 수습할 후속조치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최씨가 연설문 작성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여론이 들끓고 있어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총사퇴 등의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특히 최씨가 운영한 비선모임에 '문화계의 황태자'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새로운 의혹들도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한겨레'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씨가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를 '대통령 자문회의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며 "최씨나 차씨와의 친소관계가 모임의 성격을 좌우하는 듯했다"는 충격적인 말도 했다.

TV조선은 2014년 5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와 2014년 7월 신설된 뉴미디어비서관 등의 추천 관련 문건을 최씨 측근들이 일했던 사무실에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2014년 9월 대통령의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에 받은 최순실씨가 각 일정 옆에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의 색을 적어놨는데 박 대통령이 실제 이에 따라 입었다고 밝히자 여론은 '대통령의 대통령 최순실'이라며 맹비난했다.

검찰이 이날 미르재단과 K 스포츠 재단 사무실과 함께 차은택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함에 따라 '국정농단' 의혹의 단면도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자 결국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최순실 사태'와 관련, 특별검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여야 모두 특검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최순실 의혹'에 대한 특검법이 통과되면 이는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사건 특검, 2002년 이용호게이트 특검, 2003년 대북송금의혹 특검 등에 이어 11번째가 된다.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법안은 수일 내 정부로 이송된다.

헌법 53조1항에 따라 대통령은 이송된 법안에 대해 15일 이내에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 또는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현재 여소야대 구도에서 재의 요구가 받아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사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거부권이 행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청와대 및 내각 인사개편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