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 재연 순간 망설임 없어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 재연 순간 망설임 없어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6.10.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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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8일 수사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 예정

▲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씨가 26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실시된 현장 검증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46)씨의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6일 성씨의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성씨는 이날 현증검증을 위해 포승줄에 묶여 경찰서를 나설 때부터 반성의 기색 없이 고개를 똑바로 드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족들이 협박받고 있다”, “경찰이 날 정신병자로 몰고 가려 한다”는 황당한 주장과 함께 사망한 경찰은 경찰에서 독살한 것이라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에게는 3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요구도 했다.

본격적으로 현장검증에 나선 성씨는 자신이 폭행한 부동산업자 이모(68)씨를 기다리던 부동산 앞에서부터 경찰을 살해한 오패산터널 옆 풀숲에 이르기까지 경찰 70여명에게 둘러싸여 범행을 재연했다.

재연 순간에는 망설임이 없었으며, 주변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황당한 주장을 소리 높여 외쳤다.

경찰은 “성씨가 범행을 자신이 진술한대로 재연했다”고 설명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성씨는 “경찰들 때문에 어머니, 누나들, 형, 조카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없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 보니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씨를 면담했다. 정신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과 교도소 등에 요청한 진료 기록도 회신받았고, 추후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또 28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성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