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家 자녀세대 내부거래, 부모세대 기업의 2배
대기업 오너家 자녀세대 내부거래, 부모세대 기업의 2배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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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태광·한국타이어 등 순 계열사 의존도 높아

대기업 오너일가 자녀들의 지분이 많은 회사들의 내부거래비중(계열사 의존도)이 부모세대 지분이 많은 회사들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출자제한기업집단 산하 계열사 중 지난 6월30일 기준 오너일가 지분율 20% 이상(상장기업은 30% 이상) 기업의 작년 계열사 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부모세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계열사 의존도는 10.7%, 자녀세대가 지분을 많이 가진 기업의 계열사 의존도는 20.4%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작년 2월부터 총수일가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회사(비상장회사는 20%)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하고 있다.

하림, 한국투자금융, 중흥건설, 셀트리온, 삼천리,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 7개 그룹은 신규지정으로 내부거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오너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기업의 경우 부모세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가 20.9%, 자녀세대가 소유한 기업은 계열사 의존도가 13.6%로 집계됐다.

부모세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상장사 11곳, 비상장사 67곳 등이다.

반면 오너일가 지분 20% 이상 비상장기업 중에는 부모세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가 7.4%였지만 자녀세대 소유 기업은 25.5%로 3배 이상 높았다.

자녀세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상장사 9곳, 비상장사 72곳으로 나타났다.

자녀세대 지분 보유 기업의 계열사 의존도는 한진그룹(1개사)이 73.6%로 가장 높았다.

유니컨버스라는 비상장사는 한진가 자녀들이 94.5%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어 태광그룹(비상장 5개사) 59.2%, 한국타이어 8개사(상장 1개사, 비상장 7개사)가 58.9%, 두산그룹(비상장 3개사) 58.1%, 한화(비상장 1개사) 53.3%, GS그룹(비상장 8개사) 49.6%, 하이트진로(비상장 1개사) 33.2%, CJ(비상장 3개사) 29.4% 등의 순이었다.

부모세대가 지분을 가진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는 효성그룹(비상장 2개사)이 93.4%로 가장 높았다.

LG그룹(상장 1개사) 60.9%, CJ그룹(상장 1개사, 비상장 2개사) 58.2%, SK그룹(상장 1개사) 54.3%, 현대그룹(비상장 3개사) 45.7%, GS그룹(상장 1개사, 비상장 8개사) 44.4%, 아모레퍼시픽(상장 1개사) 38.4%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세대 지분이 많은 기업 중 계열사 의존도가 100%인 기업은 두산그룹 네오홀딩스, 한국타이어그룹 신양관광개발 2곳이었다.

두산그룹 일가 28명이 지분을 나눠가진 네오홀딩스는 부모세대가 18.1%, 자녀세대가 46.1%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양관광개발은 한국타이어 오너가 4남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어 GS그룹 보헌개발(99.2%. 자녀 지분 100%), 한국타이어 MK테크놀로지(97.5%, 자녀 지분 49.9%), CJ그룹 씨앤아이레저산업(94.4%, 자녀 지분 57.9%), 영풍그룹 영풍개발(93.8%, 자녀 지분 33.0%), 효성그룹 공덕개발(89.7%, 자녀 지분 50.0%), 한국타이어 엠프론티어(87.1%, 자녀 지분 60.0%) 순으로 계열사 의존도가 높았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