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현실화한 SKT '누구' 판매 불티
AI 비서 현실화한 SKT '누구' 판매 불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0.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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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판매량 2배 급증… "재고 부족시 예약판매"
내달 배달기능 등 추가해 서비스 확대
▲ SK텔레콤이 지난달 1일 출시한 음성기반 AI 스피커 '누구'를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인 SK텔레콤 '누구'가 월말로 예정된 가격 인상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시 1달여만에 약 1만명 가량이 구매하면서 AI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누구의 일평균 판매량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그 전의 갑절로 늘었다.

지난달 1일 출시 후 이달 중순까지 약 1만대가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일평균 판매량은 약 300∼400대로 추정된다.

누구 판매량은 이미 출시 이틀 만에 초기 물량 2000대가 매진된바 있다.

SK텔레콤의 할인 판매가 이달 31일로 끝나기 떄문에 최근 판매가 더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누구는 이달 31일까지 9만9000원에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후 올해 연말까지는 14만9000원, 내년부터는 정가인 24만9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예약판매와 일반판매를 반복하며 주문량을 조절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차 할인 판매 기간에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예약 판매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구매 의사를 밝히는 고객에게는 9만9000원에 기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심도 비상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조명업체, 음향업체, 장애인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누구 제휴와 활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1일 가상의 회사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천재 해커'로 잘 알려진 이두희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등 이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누구의 핵심은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으로, 딥 러닝 기술 접목으로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진화하는 '성장형'이 강점이다.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개인비서 서비스와 스피커가 결합된 서비스다. 스피커를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시킨 뒤 '불꺼'라고 얘기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진다.

'비오는 날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줘'라고 하면 이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해준다. 볼륨조절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조만간 누구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우선은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추가된다. 피자(도미노피자)와 치킨(미정)을 시작으로 업체를 늘려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에코'가 미국 등 출시국에서 도미노 피자와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날씨정보, 일정정보, 음악정보 정도만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면 VOD 서비스, 주가변동 등 인식 등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