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살 상주감나무 감이 ‘주렁주렁’
750살 상주감나무 감이 ‘주렁주렁’
  • 김병식 기자
  • 승인 2016.10.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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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주홍빛 감나무에 올해도 풍성한 결실
▲ 경북 상주시 외남면은 수령 750년이 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에 주홍빛을 머금은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전국 최초로 곶감특구지역으로 지정받은 상주시 외남면에는 수령 750년이 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에 주홍빛을 머금은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사람들 눈길을 끌어 주목 받고 있다.

25일 상주시에 따르면 곶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의 이 감나무는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김영주씨 소유로 경북도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너무 오랜 세월을 견디느라 줄기의 가운데가 괴사해 나무가 둘로 갈라져 있지만 가지가지마다 주홍빛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가을 하늘의 경치를 한껏 뽐내고 있다

특히 이 감나무에는 매년 5000여개의 감이 달리며 해걸이를 하지 않는 등 아직도 왕성한 결실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감나무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라는 동화책에 나오는 그 주인공이다.

동화책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로서 처음에는 고염나무였으나, 효성이 지극한 연지가 어머니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옥황상제를 만나기 위해 하늘나라에 올라갔다.

연지의 효성에 감복한 옥황상제는 하늘나라에만 있는 둥시 감나무를 접붙일 수 있도록 허락해 주고 곶감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줘, 감과 곶감이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 밑동부분에 접붙인 형태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조선조 예종실록(권2 1468년)에 ‘지금 곶감의 진상을 상주에 나누어 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상주곶감이 임금님에게 진상돼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마을사람들은 이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만든 곶감이 진상됐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상주/김병식 기자 bs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