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대국민 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족했다”
신동빈, 대국민 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족했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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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40조원 투자·7만여명 고용 등 롯데그룹 쇄신 의지도 밝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對)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4개월간 ‘롯데 비리 의혹’ 수사를 받았던 것에 대해 직접 사과의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또 사회 가치에 부응해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뜻과 함께 롯데그룹 쇄신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5년간 40조원의 투자와 7만여명의 고용도 약속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23개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인 신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신동빈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단이 25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8월11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그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반성의 뜻을 표했다. 이어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과거 경영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롯데그룹의 쇄신 의지도 밝혔다.

이날 공개된 그룹 쇄신안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5년간 40조 원 투자와 7만 명 신규 채용, 3년간 1만 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매출 등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 목표 설정 △정책본부(그룹 본사) 축소와 계열사 책임·권한 강화 등도 포함됐다.

신 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는 차원에서 “순환출자를 앞으로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