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獨밀레에 “스팀 특허기술 사용 말라”
LG전자, 獨밀레에 “스팀 특허기술 사용 말라”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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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신 내용보고 필요한 경우 법적조치”… 이달 말까지 답변요구

LG전자가 독일 가전업체 밀레(Miele)에 자사 특허기술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가전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밀레가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면서 LG의 스팀 특허 기술 수십건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지하고 기술사용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에 임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주 밀레 측에 발송했다.

LG전자는 밀레 측에 이달 말까지 스팀기술 사용에 대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바 있으며 세탁기 스팀 기술과 관련해 국내외에 5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스팀 기술은 독자적인 스팀 발생장치로, 직접 데운 고온의 스팀(증기)을 전용관(호스)을 통해 세탁물에 계속해서 뿌려줘 세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스팀 기술을 이용하면 많은 양의 물을 데워 사용했던 기존 세탁코스에 비해 물과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냄새와 구김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밀레는 LG전자가 서한을 발송한 것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으며, LG 측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밀레 측의 회신을 면밀히 살펴본 후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LG만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는 빌트인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에 강점을 가진 가전업체로, 국내에서도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글로벌 세탁기 시장은 올해 출하량이 약 1억2300만대 규모로, 판매액은 작년보다 1% 정도 감소한 440억달러(약 50조원)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