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출근시간 늦추고 대중교통 증편… 지진대비 훈련도
수능일 출근시간 늦추고 대중교통 증편… 지진대비 훈련도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0.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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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원활화 대책 발표…수험생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
시험장 200m 전방 차량 통제…지진 매뉴얼 마련해 제공
▲ (자료사진=연합뉴스)

다음달 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시험장 인근 관공서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로 연장되고, 수험생을 위해 대중교통을 증편 운행한다.

듣기평가가 시작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35분까지는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된다.

특히 지난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로 여진이 계속됨에 따라 수험생들에게 지진상황별 대처 매뉴얼을 마련해 제공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수능시험 교통소통, 소음방지 및 문답지 안전관리 등 원활화 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11월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2만5199명이 줄어든 60만5988명이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한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전국 시·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간이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진다. 교육부는 민간 기업에서도 출근 시간을 늦춰달라고 권고했다.

수도권 전철과 지하철도 오전 6~10시 사이에 총 28회 늘린다. 수험생 등교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시내버스도 집중적으로 배차하고 버스에 '시험장 행' 표지를 부착해 수험생이 수험장을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수능일에는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수험생은 고사장 인근에서 하차해 걸어야 한다.

3교시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며, 버스나 열차 등 모든 운송수단들은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기상 악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도서·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 대책, 긴급 제설 대책, 대체 이동수단 투입 계획 등도 시도별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수험생들이 쉽게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1183개 시험장별 날씨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에는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지진 발생시 신속한 경보 전달 체계 마련 등 방안을 기상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또 예비 시험장 수를 예년보다 더 늘리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진 발생시 행동 요령을 마련, 감독관과 각 학교장에게 교육하기로 했다.

다음달 초에는 내진설계전문가, 학교 관계자 등과 협의를 거쳐 시험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상황 등이 담긴 지진상황 대처 매뉴얼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매뉴얼 내용을 토대로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학생들이 책상 밑으로 숨거나 대피하는 등 훈련도 학교별로 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능날 발생하는 지진에 대처·행동하는 요령을 숙지하는 시기 등의 결정은 학교장 재량에 달려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지진상황별 대처 매뉴얼 공개를 가능한 서둘러야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교육부 측은 수험생에게 심리적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이날 발표한 수능시험 원활화 대책에는 지진 발생 매뉴얼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조속히 지진 발생 시 대처·행동요령을 마련해 감독관과 수험생들이 만일의 사태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수험생은 수능시험 연기, 무효화 등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수험 준비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