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가구 비율 역대 최저… 경기 불안에 소비 ‘꽁꽁’
적자 가구 비율 역대 최저… 경기 불안에 소비 ‘꽁꽁’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0.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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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적자 가구 비율 20%… 3분기만에 최저치 경신

적자 가구 비율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가 만성적으로 둔화한 상황에선 반길 수 없는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0.0%로 이전 최저치인 작년 3분기(20.8%) 기록을 갈아치웠다.

적자 가구는 가처분소득보다도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로 그 비율은 2005년 1분기 역대 최고인 31.4%를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20%대 후반대를 유지하던 적자 가구 비율은 2012년 들어 본격적으로 내리더니 10%대까지 넘볼 지경에 이르렀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만 44.0%로 전년 동기대비 변함없었던 반면 다른 분위에선 모두 줄었다.

2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1.5%포인트 감소한 22.3%, 3분위는 가장 큰 폭인 2.8%포인트 줄어든 14.8%였다. 4분위는 0.2%포인트 줄어 11.8%였고 5분위도 비교적 큰 폭인 1.2%포인트 감소한 7.2%였다.

일반적으로 적자 가구 비율이 감소한 것은 기본적으로 가계가 부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적자 가구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평균소비성향은 2004년 81.3%로 최고치를 찍고서 점차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실제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의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한다.

올 2분기엔 70.9%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령화로 노후 대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경기가 악화해 안정적인 일자리도 줄어들며 가계의 지갑이 굳게 닫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