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60대 자영업자, 부채 부실화 위험 높아
20~30대·60대 자영업자, 부채 부실화 위험 높아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10.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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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가계부책 분석 보고서 발표

자영업자 가운데 20~30대와 60대의 부채 부실화 위험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버 세대(1955~196.년생), 청년실업 등의 영향으로 20∼30대와 60대 자영업자에서 소득대비 부채비율(LTI·Loan To Income ratio)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이 개인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샘플 자료를 이용해 자영업자 대출액의 연령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말 기준 50대가 3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60대(22.4%), 40대(27.5%), 30대(10.0%), 20대(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비중은 2013년 5월 18.7%였지만 꾸준히 높아지더니 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베이비부머 중 60대가 점점 많아진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부채부담 지표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의 LTI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자영업자의 LTI는 올해 5월 173.9%로 나타났다. 2009년 5월 111.6%와 비교하면 62.3%포인트 올랐다.

60대 자영업자의 경우 LTI는 올해 286.5%로, 20009년 5월 208.1%와 비교하면 78.4%포인트나 상승했다.

20대와 60대의 LTI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의 평균 LTI는 53.5%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청년 및 고령층 자영업자들은 은행보다 제2금융권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 비중은 66.2%나 됐으며, 50대(61.6%)와 20대(60.0%)도 60%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금융연구원은 “청년 및 고령층 자영업자의 부채는 LTI 증가세와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을 감안할 때 소득충격이 있을 경우 부실화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역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가계대출은 평균 827조2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5월 평균보다 26%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의 가계대출은 3년 사이 55.3% 불었다. 울산(40.2%), 광주(31.6%), 부산(30.8%)도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서울(20.9%)과 경기(18.3%), 인천(9.7%) 등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또 비수도권에서 과다채무자나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60% 이상인 과다채무자 비중은 대전이 2013년 7.8%에서 올해 10.3%로 올랐고 대구와 광주도 3년 사이 2.2%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9.0%), 경기(10.4%)는 과다채무자 비중이 3년 전과 비슷했고 인천(10.2%)은 0.6%포인트 하락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