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한중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바람직하지 않다"
日정부, 한중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바람직하지 않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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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중국 상하이사범대 원위안(文苑)루 앞 교정에 세워진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떨어지자위안부 피해자인 한국 이용수(88) 할머니가 닦아주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에 첫 한·중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진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불쾌감을 나타냈다.

23일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교통로를 통해 중국 측에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도 한국과 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동투쟁'노선을 형성한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무성은 이 동상이 한·중·일 관계에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에는 한국과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2개가 설치됐다. 중국에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치된 소녀상은 한국과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 2명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소녀상 제막과 함께 상하이사범대가 원위안루 2층에서 운영 중이던 '중국 위안부 박물관'이 공식 개관했다.

박물관에는 위안부 생존자와 연구자가 기증한 각종 유품과 문물이 전시됐다. 전시품에는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콘돔, 성병 예방약 등이 포함됐다.

생존자가 일본 정부에 기소를 위해 사용했던 여권과 해외에서 열린 각종 청문회 자료 등도 이날 공개됐다.

위안부 역사박물관에는 이용수, 천롄춘 할머니가 전쟁 중 겪었던 경험과 관련 진술도 전시됐다. 현재 중국내 위안부는 19명 생존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