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타임워너 인수 합의… 美 거대 통신미디어 탄생
AT&T, 타임워너 인수 합의… 美 거대 통신미디어 탄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23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854억 달러에 인수… 절반은 현금·나머지는 주식으로 지불 예정

▲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가 합쳐진다.

AT&T는 22일(현지시간)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07.50달러, 총 854억 달러(약 97조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타임워너의 21일 종가가 주당 89.48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금액은 타임워너 시가총액에 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AT&T는 인수대금의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워너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AT&T가 지불하는 금액은 총 1087억(124조원) 달러에 이른다.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볍 완료 시점은 내년 말로 예상된다. 제프리 뷰커스 타임워너 회장은 합병 후 인수인계 과정을 거친 후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타결 소식을 밝히면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뷰커스 회장은 별도 성명을 통해 “현대 미디어와 매체 환경의 틀을 만든 위대한 혁신의 유산을 지닌 두 회사의 자연스러운 결합”이라고 합병의 의의를 강조했다.

한편 AT&T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2위, 케이블TV 공급업체 3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타임워너는 할리우드의 투자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와 유료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 방송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협상은 미국 통신·미디어 업계에서는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인수합병(M&A) 이후 최대다. 올해 글로벌 M&A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협상이다.

다만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양사 인수협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약 이번 계약이 당국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AT&T는 타임워너에 5억 달러(57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