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2조원대 해양플랜트 발주… 조선3사 경쟁 전망
유럽서 2조원대 해양플랜트 발주… 조선3사 경쟁 전망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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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스타토일의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원유생산시설
이달 말께 발주 위한 사전심사… 2022년 첫 생산 개시 전망

내년에 유럽에서 2조원대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노르웨이 해양 분야 전문지 업스트림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은 북해 요한 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3개의 주요 계약을 내년에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토일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에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발주를 위한 사전심사를 시작한다.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는 2022년 첫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최종투자결정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규모는 61~74억 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FPSO는 20억 달러(약 2조27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요한 카스트버그 유전은 매장량이 4억5000만~6억5000만 배럴에 이르며 스타토일이 운영하고 이탈리아 ENI사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유전은 알래스카 북부와 위도가 같은 수준으로 FPSO와 선원들이 저온과 결빙, 강풍 등 험한 조건에서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발주되는 FPSO는 길이 295m, 폭 54m 규모로 하루에 원유 약 19만 배럴, 2억9000만 입방피트(ft3)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고 저장능력은 110만 배럴 규모를 충족해야 한다.

FPSO의 입찰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대형 3사 모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소도 입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토일이 경험 없는 중국 조선소 등에 이 프로젝트를 맡길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조선 ‘빅3’ 중 한 곳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대형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나온 이유는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각종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해저유전 개발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45달러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려면 유가가 최소한 60달러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스타토일은 이번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 유가를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3년 평균 손익분기점 유가 70달러에 비해 40% 이상 절감한 것이다.

아울러 스타토일은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의 개발 콘셉트를 반잠수식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방식에서 FPSO로 변환하는 방식을 통해 전체 개발 예산을 120억 달러에서 61억~74억 달러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 FLNG나 BP 매드독은 저유가 이전에 이미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었던 반면 이번 FPSO는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규로 나오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