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논란에 흔적 지우기 시도하나
최순실 딸 정유라, 논란에 흔적 지우기 시도하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10.2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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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계정 삭제… 국제승마연맹 프로필도 수정
아버지 정윤회 "오래 전 연락 끊어… 잘못한 부분 바로잡아야"

▲ 정유라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SNS 게시물. 유연은 정씨의 개명 전 이름이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흔적 지우기를 시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됐고 '삼성과 정윤회'를 언급한 국제승마연맹(FEI)의 프로필도 일부 삭제됐다.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22일 이후 비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을 열면 '죄송합니다. 현재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동하신 링크가 만료됐거나,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공개 대상에 회원님이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라는 안내 창만 뜬다.

이는 해당 계정의 관리자가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했을 때 나타난다.

앞서 정씨는 2014년 12월3일 SNS에 "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남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일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는 요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여론의 맹비난을 받았다.

▲ 국제승마연맹에 올라와 있는 정유라 씨 프로필.(사진=FEI 홈페이지 캡처)
정씨의 국제승마연맹(FEI) 홈페이지상 선수 프로필의 가족 소개란에 '아버지가 박근혜 대통령의 조력자'라고 소개하는 정보도 22일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까지만해도 FEI 홈페이지의 정유라씨 프로필(http://www.fei.org/athlete/10110814/CHUNG-Yoora) 친인척 소개란에는 '아버지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Her father Jeong Yun-Hoe has served as an aide to Park Geun-Hye, president of Republic of Korea)'고 적혀있었다.

'삼성'이라고 돼 있던 소속팀 정보 역시 삭제됐다. 삼성은 승마단을 재활 치료 목적으로 운영할 뿐 선수 육성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승마협회는 FEI에 해당 선수가 협회 소속인지 확인해줄 뿐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에 있는 최씨 모녀의 행방이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최근 불거진 논란을 인지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검찰이 이들의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정유라 씨의 아버지인 정윤회 씨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조사를 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1일 강원 횡성 자택으로 찾아간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심경이 좋지 않지만 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22일 인터뷰에서도 "최순실 씨의 비리는 용인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비호할 가능성 등은 높지 않다"고 최씨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내가 아는 VIP(박 대통령)는 굉장히 올곧다고 생각하거든. VIP께서 그런 일(비선 실세 의혹)은 정말 굉장히 싫어하시는 일이거든"이라며 박 대통령을 감쌌다.

정씨는 "벌써 오래 전에 그 쪽(최순실 모녀)하고는 연락 끊고 그랬다고. 지켜보자고 어떻게 될지… "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특혜로 입학했고 학점취득 등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나도 속상하더라"라면서 "(딸은) 5살 때부터 열심히 새벽부터 가서 엉덩이에 진물이 나고 그렇게 해서 실력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변호했다.

박 대통령이 미래한국연합 대표 시절에 비서실장이었던 정씨는 지난 1995년 최씨와 결혼해 2014년 4월 이혼했다. 지난 2월 최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가 지난달 급작스레 소를 취하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