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윤회 "오래 전 연락 끊어… 잘못한 부분 바로잡아야"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됐고 '삼성과 정윤회'를 언급한 국제승마연맹(FEI)의 프로필도 일부 삭제됐다.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22일 이후 비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을 열면 '죄송합니다. 현재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동하신 링크가 만료됐거나,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공개 대상에 회원님이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라는 안내 창만 뜬다.
이는 해당 계정의 관리자가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했을 때 나타난다.
앞서 정씨는 2014년 12월3일 SNS에 "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남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일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는 요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여론의 맹비난을 받았다.
지난 21일 까지만해도 FEI 홈페이지의 정유라씨 프로필(http://www.fei.org/athlete/10110814/CHUNG-Yoora) 친인척 소개란에는 '아버지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Her father Jeong Yun-Hoe has served as an aide to Park Geun-Hye, president of Republic of Korea)'고 적혀있었다.
'삼성'이라고 돼 있던 소속팀 정보 역시 삭제됐다. 삼성은 승마단을 재활 치료 목적으로 운영할 뿐 선수 육성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승마협회는 FEI에 해당 선수가 협회 소속인지 확인해줄 뿐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에 있는 최씨 모녀의 행방이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최근 불거진 논란을 인지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검찰이 이들의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정유라 씨의 아버지인 정윤회 씨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조사를 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1일 강원 횡성 자택으로 찾아간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심경이 좋지 않지만 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22일 인터뷰에서도 "최순실 씨의 비리는 용인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비호할 가능성 등은 높지 않다"고 최씨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내가 아는 VIP(박 대통령)는 굉장히 올곧다고 생각하거든. VIP께서 그런 일(비선 실세 의혹)은 정말 굉장히 싫어하시는 일이거든"이라며 박 대통령을 감쌌다.
정씨는 "벌써 오래 전에 그 쪽(최순실 모녀)하고는 연락 끊고 그랬다고. 지켜보자고 어떻게 될지… "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특혜로 입학했고 학점취득 등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나도 속상하더라"라면서 "(딸은) 5살 때부터 열심히 새벽부터 가서 엉덩이에 진물이 나고 그렇게 해서 실력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변호했다.
박 대통령이 미래한국연합 대표 시절에 비서실장이었던 정씨는 지난 1995년 최씨와 결혼해 2014년 4월 이혼했다. 지난 2월 최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가 지난달 급작스레 소를 취하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