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이기면 수용, 의심되면 소송”… 대선불복 재시사
트럼프 “내가 이기면 수용, 의심되면 소송”… 대선불복 재시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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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선거 결과만 받아들일 것”… 공화당·캠프 내 불복 찬반 엇갈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 유세에서 “나의 모든 유권자와 지지자들, 모든 미국인에게 이 위대하고 역사적인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점을 약속·공언하고 싶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확실한 선거 결과만 수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결과가 의심스럽다고 느껴지면 나는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도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선 결과가 실제 나와서 입증, 확인될 때까지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면서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의 이유에 대해 “부정직한 언론 기관이 유권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선거조작 주장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선거조작 프레임’으로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고 패배 시 불복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 시사는 공화당은 물론 캠프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지난 16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언론의 편향보도를 비판하면서도 트럼프와 자신은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