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최장기 파업'… 악화되는 '여객·물류'
철도노조 '최장기 파업'… 악화되는 '여객·물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0.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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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강대 강 국면 지속 '합의점 못 찾아'
코레일, 피해액 310억원 2013년 2배 수준

▲ 지난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3차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철도노조)

코레일 노사가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서 철도파업이 지난 2013년 역대 최장기록을 깨고 24일째까지 이어졌다. 영업 손실 등 코레일 자체의 피해액만 해도 3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여객 및 물류에 미치는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종 업무복귀시한을 통보해 놓은 사측은 미복귀자들에게 정직 등 중징계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지난달 27일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이 24일째로 접어들며 역대 최장기 파업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유무를 놓고 노사간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욱 격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절충안 마련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성과연봉제를 시행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자체를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로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열차 이용 승객의 불편은 물론 화물 운송에도 차질이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과 시멘트 등 원자재 수송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진 않았지만, 주로 내륙에 위치한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한 영업 손실액과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 비용이 지난 18일 현재 3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2013년 파업 당시 공식 피해액으로 산정된 162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100% 운행률을 보이고 있는 KTX 여객 수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에 대비해 신규직원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말 임용 예정이던 신규직원 115명을 조기임용하고, 기간제 직원 796명을 채용한데 이어 정규직 500명을 추가 충원키로 했다. 이를 포함해 코레일이 계획 중인 신규채용 인원은 총 3000여명에 이른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참가 인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체 차원은 아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획된 채용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17일 파업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업무복귀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사측이 제시한 최종 업무복귀시한은 20일 자정이다.

이 때까지 복귀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정직 또는 해임, 파면 등의 중징계를 예고했다.

철도노조의 태도 역시 여전히 강경하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국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데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의 한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자체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다"며 "불법적 방법으로 제도 도입을 강행하려는 사측에 뜻을 굽히는 것은 노조의 역할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업 장기화에 따라 국민 불편 등 여론이 부담되는 것은 맞다"며 "노조가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