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희연 교육감 전 비서실장 뇌물 혐의 구속기소
檢, 조희연 교육감 전 비서실장 뇌물 혐의 구속기소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0.20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공사 시설 예산 몰아주고 5천만원 받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전직 비서실장 조모(54·구속)씨가 학교 공사 시설 예산을 몰아주고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성상헌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 뇌물 혐의로 조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씨는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께 건설업체 대표 정모씨에게 특정 학교 두 곳에 급식실 시설공사와 관련해 특별 교부금 22억원이 배정되도록 도와주고 5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받은 이 돈의 일부를 비서실장 임명 전 사업체를 운영할 때 인쇄업체로부터 투자받은 1억원을 변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조씨는 조 교육감의 비서실장이 되기 전 전자책 관련 사업을 하던 중 인쇄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하남도시공사에 폐쇄회로(CC)TV 납품을 도와주겠다며 정립전자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정씨에 대해 수사했다.

정씨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금품이 건너간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전에도 미리 학교와 접촉해 시설 교부금을 받도록 해줄 테니 일감을 달라고 협의하고서 교육청에 접근해 특정 학교에 예산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하다가 처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 조씨는 “돈이 필요해 빌린 것”이라면서 “곧 갚으려고 했다”며 정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 교육감이 조씨의 범행에 연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조씨에게 여죄가 있는지를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구속된 조씨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임채정 국회의장의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조 교육감의 캠프 시절부터 합류해 최근까지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는 등 조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전해진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