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배춧값에 포장김치 매출 '쑤욱'…영엽이익은 '그닥'
비싼 배춧값에 포장김치 매출 '쑤욱'…영엽이익은 '그닥'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0.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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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탓 배추·무 가격 급등…작황 부진에 수급도 저조
제조사 인원·원재료 투입도 늘어 영업익 제자리 걸음
▲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포장김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포장김치 진열을 마친 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장철이 코앞인데 지난달 배추 가격이 34%, 무 가격이 49%나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포장김치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제조업체들의 실제 이익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400억원 정도였던 포장김치 매출은 이미 올해 8월 말 현재 1000억을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7월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고, 8월은 23.6%가 증가했다. 배추 가격 인상이 절정에 달했던 9월에는 30% 이상 늘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매출이 늘지 않아 이익이 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원재료 수급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원가 부담이 크게 늘다 보니 판매가 늘어도 정작 영업이익은 적은 것이 현실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포장김치를 접하지 않았던 신규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 대상FNF와 CJ제일제당 등 포장김치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춧값 폭등으로 제조원가가 급격히 올라가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이라며 "수요가 늘어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지만 그만큼 인원과 원재료 투입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원F&B 관계자도 "포장김치 수요는 늘었지만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품질 좋은 원재료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김장철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계속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배추가 34.7%, 무가 4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무 가격은 김장철까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농산물 업계는 배추, 무 가격이 작년보다 비싸지면서 이번 겨울, 김치가 더 귀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