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범, SNS에 "경찰 죽이는 게 내 목적… 출동 말라"
오패산 총격범, SNS에 "경찰 죽이는 게 내 목적… 출동 말라"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6.10.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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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직원 "피해망상 있고 정신 온전치 못해"… 사촌동생 "가족도 불안하게 생각"

▲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경찰에게 사제총기를 발사한 용의자를 경찰이 검거하고 있다.(독자제공영상 캡처/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사체 총으로 경찰관을 쏴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살해 계획을 가졌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피의자 성모(46)씨의 사회소셜네트워크 관계망(SNS) 확인 결과 지난 15일 "경찰의 살인누명 음모를 알고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글이 게재돼있다.

앞서 11일에는 "앞으로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부패친일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며 "나는 경찰 총에 사살되던가 생포되더라도 평생 감옥 또는 정신병원에 감금돼 그곳에서 죽게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성씨는 서울 강북경찰서 경찰들이 자신을 해치려한다고 의심해왔다.

그는 "상북경찰서 형사는 내가 내 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내 방에 시신을 넣어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음모를 갖고있다'며 "이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경찰과 충돌하면 관할 경찰은 직무상 출동을 해야하겠지만 자신을 음해작전에 참여하는 부패경찰, 친일경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상대로한 현행범 체포현장에 출동하지 말라"며 "괜히 진급 욕심내거나 상관이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다간 죽는 수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남기도 했다.

▲ 19일 서울 시내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한 피의자가 범행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피의자는 "경찰이 내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고 한다"는 등 경찰을 향한 적대감을 여러 차례 SNS에 글로 남겼다. (페이스북 캡처)
이밖에도 성씨는 경찰이 여성과 아동을 희생양으로 삼은 뒤 자신에게 살인 누명을 씌울 것이란 취지의 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는 특수강간죄 등으로 9년6개월간 복역한 후 2012년 9월 출소한 전과 9범이다.

출소 방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범행 직전 훼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씨가 출소 후 관리를 맡아 온 법무부 직원은 "피해망상이 있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며 "교도관과 경찰관에게 적개심을 나타내왔다"고 말했다.

성씨의 사촌동생 김모씨는 "정신병원에 가 본 적이 없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족 등과 단절된 상태로 살아왔다"며 "가족들도 불안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