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범' 밤샘 조사… "경찰 죽여야" SNS에 글남겨
'오패산터널 총격범' 밤샘 조사… "경찰 죽여야" SNS에 글남겨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6.10.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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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강한 적대감 드러내… 살인 혐의 구속영장 신청 계획

▲ 경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경찰관을 숨지게 한 용의자 성병대를 검거하고 있다. 성씨는 검거 당시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독자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사체 총으로 경찰관을 쏴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인 성병대(45)씨를 상대로 밤샘조사를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씨를 검거한 후부터 20일 새벽 4시30분까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성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조사와 현장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방침이다.

성씨는 특수강간죄 등으로 9년6개월간 복역한 후 2012년 9월 출소한 전과 9범이다.

출소 방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범행 직전 훼손했다.

성씨는 검거 당시 사제총기 십 수정을 비롯해 흉기와 사제폭발물까지 소지한 상태였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성씨는 경찰에 강한 적대감을 보이는 글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성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계정에 "경찰의 살인누명 음모를 알고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11일에도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부패친일 경찰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라는 글을 남겼다.

경찰은 이날 오후에 성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날 성씨에게 둔기로 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이모(68)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가 이씨를 쫓아가며 사제 총기를 쏘는 과정에서 인근을 지나다 총알에 복부를 맞은 또 다른 피해자 이모(71)씨는 탄환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전날 성씨가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씨는 경찰 조사 당시 두 군데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무리할 성씨가 통증을 호소해 확인한 결과 복부와 왼팔 손목 위쪽에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성씨가 정밀진단·치료를 거부해 CT 치료 등은 이뤄지지 않았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중 성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사제총기 제작법 및 재료 유통 경로, 추가 사체 총기나 폭발물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한다.

현재까지 경찰은 성씨가 제작한 사제 총기 총 17정을 확인했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