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송민순 회고록 진실이란 느낌 받아”
이병호 국정원장 “송민순 회고록 진실이란 느낌 받아”
  • 이원한·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0.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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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 전제로 발언… 자료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 중”

▲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9일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대한 사견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대해 “진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견을 밝혔다.

이 원장은 19일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진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회고록이 구체적이고 사리에 맞기 때문에 사실이나 진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답을 했다고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회고록을 통해 노무현 정부는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에 의견을 구한 뒤 기권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의견을 담아 보고했다는 쪽지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정보 사안이기 때문에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 원칙이 적용돼 말하기 어렵다”면서 “과연 쪽지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을 때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기준에서 볼 때는 지금 말할 시점이 아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자료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원장은 “쪽지를 뒷받침할 자료가 있다 없다 자체가 기밀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불량 국가이기는 하지만 이는 국정원 신의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은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원장은 “정말 어처구니없고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이라면서 사후 통보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은 “국정원은 정치의 ‘정’자에도 다가서려 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러한 논란에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휘말리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기 때문에 정치에서 벗어나는 게 국정원 운영의 요체다”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