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순실 딸 이대 특혜 의혹, 명백히 밝혀야
[사설] 최순실 딸 이대 특혜 의혹, 명백히 밝혀야
  • 신아일보
  • 승인 2016.10.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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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상아탑의 어이없는 의혹 통탄
학사관리는 공정성·투명성이 생명

‘여성리더 육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 명문 사학을 자부해온 이화여자대학교의 이미지가 만신창이다.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최순실씨 딸 정모 양의 특혜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측 해명은 명쾌하지 못하고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더군다나 정치권 유착 의혹까지 휩싸이면서 혼란에 빠졌다.

이대는 정씨의 부정입학과 학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을 보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나 의구심이들 정도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 출석과 학점은 학생들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다.

그러나 이화여대는 증빙서류 없이 출석을 인정하는 가하면, 실기 우수자 최종 성적은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주는 내규를 신설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학교생활에서까지 엄청난 배려를 받고 있다는 것은 학칙 변경과정과 학생들의 증언 등에서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실습수업에서 담당 교수가 정씨만 ‘특별 관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대 측은 “학칙 개정은 정씨와 무관하지만 출석 대신 낸 과제 등이 부실한데도 학점을 높게 준 것은 학사 관리가 일부 부실했다”고 인정했다.

대학입시와 학사관리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생명이다.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학교측의 행위에 대해 말문이 막힌다.

이대 교수와 학생들은 학교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교수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건 이화여대 개교 1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지난 8월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놓고 학생들과 분쟁이 발생, 결국 학교측은 평생교육대학 설립을 중단했다.

이 일로 이화여대의 학벌 우월주의와 순혈주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130년 역사의 명문 여자사립대학 이화여대에 대한 자부심은 전통이고 문화일 수 있다.

하지만 구린내나는 역겨움까지 드는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이 더해지면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당당함에 먹칠하게 생겼다.

국감 자료 등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현 정부 들어 신설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6개 모두에 선정되면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딸 특혜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순실 씨가 정말 정권의 실세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다. 정치계도 아닌 명문 상아탑의 어이없는 행위에 통탄스러움과 함께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19일 사임하기로 했다.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야당은 이날 “최경희 총장의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학칙 변경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대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감사 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기 바란다.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번 일은 이대 학내에 일이 아니라 우리 교육계를 비추는 반사경이라고 볼 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도 특혜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