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내년부터 '연금 어드바이저' 시작"
진웅섭 금감원장 "내년부터 '연금 어드바이저' 시작"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10.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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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노후준비 미흡… 연금제도 활용 안 돼"
투자성향 분석 통한 맞춤형 연금설계 가능

▲ 1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8번째) 여승주 한화증권 대표이사, (왼쪽에서 9번째) 권오훈 하나생명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김용복 NH생명 대표이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이진복 정무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내년 1월 투자성향에 맞게 연금을 설계해주는 '연금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사용자의 투자성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연금설계, 온라인 상담창구를 통한 재무상담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금융정보·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은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 원장은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노후준비는 미흡하다"며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는 생산성 저하와 재정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등 금융시장의 구조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진 원장은 "연금제도가 국민의 노후준비를 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후대비 금융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와 정부는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제도를 도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지급액/평균 소득액)은 3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2.9%를 크게 밑돌고 있다.

퇴직연금의 경우 가입자 98%(건수 기준)가 연금 대신 일시금으로 수령해 연금이라고 부르기 무색한 상황이다.

개인연금 또한 노후 대비 목적보다는 절세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가입 후 10년 이내 해지 비율이 43.5%에 이른다.

한편, 이번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한화생명과 KB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 30개 금융사와 기관이 참여해 노후준비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상담과 전문가 강연, 노년 생활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