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울고, 은행주 웃고 ‘희비쌍곡선’
증권주 울고, 은행주 웃고 ‘희비쌍곡선’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0.19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업종지수 6.34%↓… 주가상승 모멘텀 부재·개인매매 비중 제한
KB금융 등 신고가 경신… 美금리인상 가능성에 수익성 기대감↑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증권주와 은행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1665.85로 올해 초(1778.97)에 비해 6.34% 내려갔다. 특히 하반기 들어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으로 30.33% 급락했다.

삼성증권은 전날 3만485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최저가(3만3750원)에 가까워졌다. 한국금융지주도 전날 4만1150원으로 장을 마쳐 최근 4만원대 초반의 주가 흐름에서 머물고 있다.

증권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정체된 거래대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조원대를 돌파했던 증시 거래대금은 올 들어 8조원 근처를 맴돌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정규장의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당초 기대했던 거래 증대 효과는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연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 금리가 반등세를 타는 점도 증권주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올라 채권값이 떨어지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평가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없는 데다가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당분간 증권주의 반등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개인들의 매매 비중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주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측면의 개선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객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이 풍부한 점과 저금리 장기화로 주식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점을 들어 증권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주가 하락하는 반면 은행주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은행들은 금리가 오르면 주요 수입원인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가 벌어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이 나란히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또 신한지주가 3.17% 뛴 4만39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가(4만4750원)에 근접하는 등 은행주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내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을 고려하면 은행주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