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업 성장 가능성 여전히 '높아'
디지털사업 성장 가능성 여전히 '높아'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0.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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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매출 중 20% 차지… 5년후 40% 전망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화된 사업에서 얻은 매출은 전체의 20% 안팎으로, 5년 후에는 40%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워런 앤더슨 가트너 아태지역 부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84개국 최고정보경영자(CIO) 2944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정리한 자료를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사업의 매출 비중에 대해 CIO 609명은 평균 16%, CEO 400명은 평균 22%라고 답했다. 5년 후 매출 비중은 CIO들이 37%, CEO들이 41%로 예상했다.

이 조사에서 CEO들이 답변한 수치가 CIO들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CEO들이 CIO들과 달리 IT 이외의 분야에서 얻은 매출까지 폭넓게 관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트너는 기업과 정부를 포함한 전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대부분 운영 효율화를 통한 매출 개선 등에 집중하고, 과감한 사업 확장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CIO 941명 중 34%는 '더 나은 운영', 21%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사업'을 꼽았다. 반면 '사업 지역 확대'는 3%, '다른 산업 진출'은 2%에 그쳤다.

단수 응답만 허용했다가 3개 항목까지 복수 응답을 허용했을 때 '비용 절감'이 6%에서 39%까지 치솟은 것도 디지털화 초기 단계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가트너는 928명의 CIO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디지털 능력을 갖춘 다른 산업군 기업과의 경쟁'을 위협으로 여기면서도 스스로 다른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는 잘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 방법론으로 '바이모달'(Bimodal) 개념을 제시했다. 조직을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팀과 혁신을 시도하는 팀으로 나누고, 성공한 혁신을 기존 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앤더슨 부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변화를 보면, 디지털화 투자가 갈수록 다양한 영역으로 퍼지고 있다"며 "디지털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