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회고록'·'최순실 딸'… 여야 공세 주거니 받거니
'송 회고록'·'최순실 딸'… 여야 공세 주거니 받거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0.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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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실이면 국기문란·반역행위… 기억 안 난다고 얼버무리지 말라"
野 "승마선수 딸 위해 K재단 만들었나?… 국정조사로 의혹 밝혀야"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사전 의견을 구하고 기권했다는 내용이 담긴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빙하는 움직인다' 회고록.

미르·K스포츠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특혜 의혹.

최순실 딸과 송민순 회고록이 정치계의 '뜨거운 감자'로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1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더 조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긴급 의원총회로 대체하고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파문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에 앞선 일종의 전열 재정비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대한민국의 주권포기이자 국기문란 사건이며 명백한 반역 행위"라며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회고록에 따르면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 의견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하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돼있다.

'송민순 회고록'으로 가장 치명타를 입은 문 전 대표는 현재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다만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는 "상식적으로 북한에 물어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던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18일 KBS라디오에서 '왜 문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 같다. '그걸 왜 북한에 물어보느냐, 말도 안된다' 이미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송 전 장관은 "제가 사실이 아닌 것을 썼겠느냐. 공직에 30여년 있던 사람이 소설같이 썼겠느냐"며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잇따르고 있다.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으로 이화여자대학교는 이미 분란사태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대 측이 "특혜는 없었다"고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정유라씨가 수업을 제대로 듣지도 않았을 뿐더러 과제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은 학점을 받은 것을 두고 이대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특히 K스포츠재단은 승마 선수인 정유라씨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욱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K스포츠재단이 비인기종목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추가로 80억원을 모금해 최순실씨와 그의 딸이 공동경영하는 회사에 위탁을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며 "반드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고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정윤회씨와 최순실 씨 근처에 가면 소리소문없이 다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이렇게 의혹이 불거진 마당에 진상이 밝혀지고 국민들이 더이상 의구심을 갖지 않아야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동력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고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