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악재 ‘줄 폭탄’… 올 4분기 1%대 성장률 우려
우리경제 악재 ‘줄 폭탄’… 올 4분기 1%대 성장률 우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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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실업률 증가로 민간소비 줄어
삼성·현대차 등 부진 美 금리인상 변수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3%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성장률 또한 2% 초반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도 지난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과 같은 2.7%로 유지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들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적 요인으로 가계 부채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가계부채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200조원 가까이 늘고 소득 증가가 더딘 상황을 감안할 때 가계가 지갑을 열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도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우리 성장률을 잠식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구조조정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실업률이 오르면 민간소비는 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9월 실업률은 3.6%로 매년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실업률은 9.4%까지 올랐다.

수출 역시 회복이 만만치 않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계속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흐름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의 여파로 막대한 영업 손실은 물론,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위기를 맞았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과 울산 공장 침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562만1910대로 작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하게 된다.

이와 관련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올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대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과 현대차 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이 지표로 드러나면 올 4분기 성장도 어려워 올해 성장률은 2% 초반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커다란 변수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12월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는 내외금리 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다. 앞으로 경기 부진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적어지는 셈이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자칫 중국 등 신흥국 경제를 흔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내년에 건설투자가 약화되면 다른 부분에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하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소비와 수출도 부진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