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근로자’ 5년 만에 최대치 넘었다
‘초단기 근로자’ 5년 만에 최대치 넘었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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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장려·경기불황 여파… 전년比 9만천명 증가

일주일 근무시간이 17시간을 밑도는 초단기 근로자 수가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17일 통계청의 ‘취업시간별 취업자’를 보면 일주일 근로시간이 1시간∼17시간인 취업자는 올해 3분기 기준 13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1000명 증가했다.

1∼17시간 취업자 규모는 154만명을 기록하면서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초단기 근로자는 하루 2~3시간 일하거나 일주일에 서너 차례 근무하며 일주일 근무시간이 17시간을 밑돈다.

전체 취업자가 늘면서 초단기 근로자도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초단기 근로자의 증가 속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올 3분기 전체 취업자가 1.2% 증가하는 동안 초단기 근로자는 7.2% 폭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초단기 근로자는 4.4% 늘어 전체 취업자(1.1%)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늘어나면서 초단기 취업자는 119만9000명에서 1년여만에 130만명을 넘어섰다.

초단기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장려한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2012년 현 정부 임기 내에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자발적으로 초단기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몰리게 된 경우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며 기업들이 비용 부담이 큰 상용직 대신 아르바이트생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초단기 근로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위기로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진 때인 1998년 4분기엔 초단기 근로자가 1년 전보다 무려 22만6000명, 1999년 1분기엔 24만4000명 늘어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4분기엔 14만3000명, 2010년 1분기 17만8000명의 초단기 근로자가 증가했다.

초단기 근로자가 많을수록 공식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단기 근로자들은 취업자로 분류돼 실업률 계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