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변신 '휴가부터 농사까지'
아파트의 변신 '휴가부터 농사까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0.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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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주거공간 넘어 삶의 질 결정짓는 역할
고급화된 시설·자연친화적 요소 가득 담아

▲ 삼성물산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 동별 정원.(사진=삼성물산)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이 모씨(35세)는 집에 가는 길이 즐겁다. 내 집을 갖게 됐다는 뿌듯함이 크지만, 그 보다도 갖가지 기능을 갖춘 아파트의 모습이 새삼 놀랍다.

휴일이면 가족들과 도심 외곽으로 나가 시간을 보냈던 이 씨는 이제 아파트 안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녀들과 함께 조그만 텃밭을 가꾸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파트가 변화하고 있다. 단순 주거 공간의 기능에서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헬스장과 수영장 등 입주자를 위한 시설은 물론, 방문객의 편의를 고려한 게스트 하우스까지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 자연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최근 아파트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 건강 책임지는 '웰빙 아파트'

웰빙시대를 맞은 아파트 단지의 가장 대표적인 편의시설로는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등의 체육시설이 꼽힌다.

삼성물산 '래미안 장위'는 골프연습장과 휘트니스센터 등 체육시설과 함께 단지 내에 800m 길이의 둘레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단지 내에 8m 높이의 암벽등반 시설을 비롯해 비거리 15m의 복층 실내골프연습장과 실내체육관, 당구장, 수영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담았다.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갖춘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간단한 휴가 정도는 아파트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산업개발 'DMC2차 아이파크'와 삼성물산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실내수영장을 조성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반도건설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에는 워터파크와 스파가 조성돼 단지내 물놀이가 가능하다.

또 동문건설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에는 캠핑장과 어린이 숲속놀이터, 상상놀이터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게스트 하우스는 최근 아파트의 필수 편의시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멀리서 입주자를 찾아 온 손님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서로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깨끗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각종 모임을 위한 연회장과 비즈니스 공간도 갖춰져 있다.

두산건설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아파트 건물 31층에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평일 이용료는 1박 기준 10만원 정도다. GS건설 '은평스카이뷰 자이'에는  각 동 마다 1실씩 총 3실의 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내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면 가족모임이나 기념일 또는 명절, 휴가철 방문 손님을 위한 숙소나 파티장소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호텔이나 콘도미니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입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말했다.

▲ 대우건설 '풍무 푸르지오' 골프클럽.(사진=대우건설)

◇ 도심 속 자연 '전원생활 부럽지 않아'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아파트 단지 내 녹지공간도 중요한 주거환경으로 고려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단지에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한껏 도입했다. 아늑한 개인정원 스타일을 아파트와 어울릴 수 있게 개발한 '래미안 가든 스타일'은 동별로 별도의 정원을 만들어 해당 동 입주민들에게 아늑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존 중앙광장에 설치돼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조경 시설과 다른 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가든스타일은 래미안만의 상징성과 고급화 및 입주민 편의를 위해 선보이는 새로운 조경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도심에서 식물을 키우며 힐링을 얻는 도시농업도 아파트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계룡건설 '리슈빌'에는 1900여㎡ 규모의 대규모 텃밭이 조성돼 있고, 코오롱글로벌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에는 노인정 옥상에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스탠드형 텃밭과 파고라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GS건설 '동천자이 2차'에는 7개의 텃밭을 갖춘 '자이팜'이 들어선다. 
 

▲ 코오롱글로벌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텃밭 조감도.(자료=코오롱글로벌)


◇ 알아서 척척 '스마트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아파트 주거생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미래형 아파트에선 이 같은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입주자가 현관 앞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인식돼 문이 열리고, 현관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가능해 졌다. 또 외출 시에는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에 미리 대기하는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아파트 단지에 적용 중이다. 기존 벽면에 설치된 기기에서 조작했던 모든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 담아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등 스마트기기만으로 집 안팎에서 내 집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가스와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음은 물론, 전기 에너지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또 건물 입구 및 세대 현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을 확인하고 대화할 수 있으며, 입주자의 취향에 맞게 거실 조명 밝기를 8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최근 이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건설사들은 앞다퉈 영리한 아파트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