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 지지율 격차, 조사기관마다 제각각
클린턴-트럼프 지지율 격차, 조사기관마다 제각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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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ABC 여론조사서 4%p 차… 더 힐 “오차범위 ±4%p… 지지율 큰 차이 없어”

▲ 미국 대선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사진=AP/연합뉴스)
11월8일 미국 대선을 향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10월10∼13일·740명)에 따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8%, 트럼프는 37%를 기록했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은 7%, 녹색당의 질 스타인은 2%를 각각 얻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은 각각 51%, 41%를 기록하며 클린턴이 트럼프를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최근 다른 기관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클린턴과 트럼프간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은 ‘판정승’으로 끝난 1·2차 TV토론과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공개한 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WP-ABC 방송의 여론조사(10월10∼13일·740명) 결과 클린턴은 47%의 지지율을, 트럼프는 43%의 지지율을 얻으며 4%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은 각각 5%, 2%를 얻었다.

양자 대결을 가정한 지지율 격차에서도 클린턴 50%, 트럼프 46%의 지지율이 보이며 4% 포인트 차이만 났을 뿐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가 ±4%포인트”라며 “통계상으로만 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일과 성추문에 따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도 조사기관에 따라 달랐다.

먼저 미 CBS뉴스는 이날 여성 유권자들 덕분에 클린턴이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CBS의 경합주 집계 추이에 따르면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13개 경합지역 조사(10월12∼14일·3260명)에서 46%의 지지율로 트럼프(40%)에 6%포인트 앞섰다.

대선 과정에서 갖은 막말을 일삼은 트럼프가 최근 음담패설 파문으로 치명타를 입었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CBS뉴스는 “최소한 절반가량은 트럼프의 경제·국방 정책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개인적인 측면에서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으로 여성들의 표심이 클린턴으로 더 결집한 게 지지율 차이를 낳았다.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선 클린턴의 여성 지지율은 트럼프에 5%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15%포인트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

유권자의 70%(여성 73%, 남성 66%)는 트럼프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WP-ABC 방송 조사에선 두 후보 간 여성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은 여성 지지율 면에서 트럼프에 8%포인트 앞섰는데 격차는 9월 말 조사 때(19%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들이 트럼프에게 강한 지지를 보낸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저학력 백인 여성들의 56%는 ‘음담패설이 탈의실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