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中 최대 도시 상해 간다
롯데백화점, 中 최대 도시 상해 간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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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 중신그룹에 37년 유통 노하우 수출
내년 상반기부터 쇼핑몰 4개 점포 위탁운영
▲ 롯데백화점이 내년부터 위탁운영하는 중국 상하이 타이푸광장 쇼핑몰.

롯데백화점이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에 37년 유통 노하우를 수출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현지 기업 중신그룹(中信·CITIC GROUP)과 합작 리테일(소매유통) 운영회사 설립 기념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를 통해 롯데백화점은 현재 중신그룹이 운영 중인 상하이 '타이푸광장' 쇼핑몰의 운영을 내년 상반기부터 맡는다.

아울러 2017~2019년 사이 추가로 건설되는 3개의 쇼핑몰을 더해 총 4개점의 운영을 맡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합작을 통해 중국에서 즉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추게 됐으며, 부동산개발 리스크와 인허가 부담이 없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향후 면세점이나 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도시이자, 50여개 백화점과 80여개 쇼핑몰이 몰려있는 상하이에 진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텐진에 2개점을 비롯해 선양과 웨이하이, 청두 등 중국에 5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상하이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이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해에 진출함으로써 중국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기대되며, 면세점, 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10월 14일 열린 롯데백화점과 중신그룹의 합작사 설립 조인식.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은 자산(2015년 980조 원) 기준 중국 내 17위 기업으로, 금융서비스·에너지·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 60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50여 개의 백화점, 80여 개의 쇼핑몰이 난립한 상하이에서 쇼핑몰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5월부터 롯데백화점에 '전략적 파트너십(제휴관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08년부터 3년간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성공적으로 위탁 운영했고, 중국 내 5개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매출이 28%(전년대비) 늘어나는 등 유통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에 중신그룹이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상해 쇼핑몰 운영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쇼핑몰 운영을 계기로 기존 중국 점포에 진출하지 않았던 유명 F&B 브랜드와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들을 추가로 입점시키고,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존을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전체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롯데백화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중국 굴지의 중신그룹과 손잡고 상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게 돼 중국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에서 롯데 이미지를 높이고 국내 기업들의 판로개척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