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 국민의 경고다
[사설]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 국민의 경고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10.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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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K스포츠·미르재단 의혹 털고
소통 리더십으로 꽉 막힌 정국 풀어야

엊그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청와대의 국정수행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계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를 기록 취임후 최저점을 찍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30%대에 머물고 있다. 정부 여당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주문인 셈이다. 향후 정부 여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저를 기록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최저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이 진행중이어서,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반등의 모멘트를 만들어야 된다.

국정 수행을 법과 원칙에 따라 하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국민의지지율이 낮아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는 내외치 모두 같다. 지지율은 국정 수행 동력이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노력해야 모든 정책이 성공할 수가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해서 30%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만큼 박대통령은 국민 저변에 든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세월호 사건 지난해 연말정산 파동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등 악재가 줄을 이어도 30%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금년 총선시 보여준 새누리당의 상식이하 공천파동에 따른 정치적인 위기를 겪으면서도 29%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하다 26%로 추락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낮은 지지율로는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국민 지지율은 대통령 국정운영 동력의 핵심 요소다.

권력 내부와 행정의 저변은 영이 서지 않고 국민 호응과 공감이 사라지는 레임덕이 오게 되는 것이다. 집권 4년차 4분기에 박 대통령이 받은 26% 성적표는 같은 시점의 노무현 대통령(12%)보다 높지만 이명박(32%)·김대중(31%) 대통령보다 낮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26명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가 떨어져 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둘째 주 조사시 33%였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문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지만 이러한 추세가 멈출 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로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응답에서 부정적인 응답으로 옮겨 간 것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소통 미흡(15%)을 많은 이유로 꼽았고 경제 정책(14%), 독선·독단(7%), 인사 문제(7%) 등이 뒤따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은 지난 번 조사때보다 2%포인트 가 빠진 28%의 지지율을 보여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최저치를 기록, 당·청이 동반 추락했다.

더민주 26%, 국민의당은 12%, 정의당은 3%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각각 1% 포인트, 2% 포인트 상승했다. 신뢰수준은 95%±3.1%p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따지고 보면 박근혜 대통령 탓만은 아니겠지만 여권 최고 책임자인 박대통령이 누누이 지적된 문제들을 풀어 나가야 한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K스포츠·미르재단 의혹, 물대포 피해자 백남기씨 사망과 사인 논란, 국정감사 보이콧 등 해소할 일이 많다.

또한 우병우 사태 등도 당사자에게는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국정을 원만히 수행하려면 다소 정치술을 발휘하기도 해야 한다.

국민이 답답해하는 이유를 짚어 혜안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국민의 경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