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맞은 철도파업, 19일 넘기면 '역대 최장파업'
20일째 맞은 철도파업, 19일 넘기면 '역대 최장파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0.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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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탓 노사간 협상 '안갯속'… 수도권 전철 운행률 99.2%
▲ (자료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이 16일 4주째로 접어들면서 역대 최장기간 철도파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파업에 돌입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파업을 20일째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9월 9∼31일 철도노조는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 설립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23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 파업의 경우 성과연봉제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파업 종료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23일간 벌였던 철도노조의 역대 최장기 파업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레일은 지난 5월 코레일 이사회를 통과한 성과연봉제가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이 아닌 만큼 노사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가 근로자들의 취업여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우려가 큰 만큼 다시 원점에서 노사합의로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현재 19명의 노조 간부를 고소,고발하고 181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가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의 중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도노조 집행부는 국회와 정치권이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면담해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국회 내에 사회적 합의 기구 설치 제안을 끌어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가 단식 중이었던 새누리당의 반응은 없었고, 국회 차원의 기구 설치 문제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철도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승객 불편뿐 만 아니라 화물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나서면서 원자재 등 화물 수송의 어려움이 더해졌다.

지난 6일까지 철도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은 143억 원이라는 코레일 측의 발표가 나왔고, 13일까지 추산한 잠정 피해액은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등 화물운송 차질에 따른 산업계의 피해와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환산하면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코레일이 대체인력으로 기간제 직원을 최대 3000명까지 채용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을 정비 업무에 투입하면서 아직 화물을 제외한 여객운송의 어려움이나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KTX와 통근열차는 평시와 같이 100% 운행하고, 수도권 전철은 90%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60%대, 화물열차는 45% 안팎의 운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 KTX 운행률마저 60%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국민 불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기준 수도권 전철 운행률이 99.2%를 기록했다. 

KTX와 통근열차 운행률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인 100%, 화물열차 운행률은 97.5%로 집계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7.7%·62.7%를 나타냈다. 

파업 참가자는 7372명, 복귀자는 364명이며, 전체 노조원의 파업 참가율은 40.2%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