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野, 기재위 증인 출석 이승철 부회장에 '미르 난타'
[국감현장] 野, 기재위 증인 출석 이승철 부회장에 '미르 난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0.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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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패클럽"… "취지에 맞게 질문 한정해야" 여야 신경전

▲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2일 기획재정부 대상 국정감사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출석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과 관련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애초 이날 국감 질의 주제는 기재부의 조세정책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증인 출석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다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질의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부회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여당 의원들은 출석요구서의 취지에 맞게 질문을 한정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재단이 향후 5년간 기업 등으로부터 기부금 등을 걷으려 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완전히 '부패클럽'이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이번 사태 이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있었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만난 기억이 없다"며 "전에는 행사 때에만 만났고 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과 관련, "전경련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와 법원 등 국가기관을 모두 동원해 정치적으로 한꺼번에 움직일 기관이라고는 청와대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부분 "검찰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은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그렇게 답변하라고 지시라도 받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법인세 인상, 고용난 해소 등에 대해 질문을 한정해야 한다고 방어에 나섰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은 기재부 조세정책에 관련한 국감을 하는 날"이라며 "주제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기재위원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도 "재판 또는 조사중인 사건에 관여할 목적으로 감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법조항이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김태년 더민주 의원은 "일반증인을 신청할 때 주질의 내용을 적시하기는 하지만 이 내용 외에 내용을 질의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며 "함부로 의원들의 질의 내용과 범위를 한정짓지 말라"고 맞섰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