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KBS 사장, 보도본부장 향한 野 질의에 "답변하지마"
[국감현장] KBS 사장, 보도본부장 향한 野 질의에 "답변하지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0.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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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못하게 한 이유 무엇이냐" vs "묻는 것은 언론 자유 침해다"

▲ 고대영 KBS 사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한국방송공사와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11일 KBS에 대한 국정감사가 방송 중립성을 놓고 고대영 사장과 야당 의원들간 공방이 벌어지다가 파행됐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방위 국감에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녹취록과 관련해 KBS는 자체 진상 조사나 실태 조사는 안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사장은 "쌍방간 얘기한 것에 대해 조사할 내용도 아니고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 사안이 검찰 수사 중인데 KBS가 조사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유 의원은 국감장에 배석한 보도본부장에게 "일선 취재기자는 이에 대한 뉴스를 작성했는데 방송을 하지 못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고 사장은 "적절치 않다"며 "보도본부장은 보도 책임자인데 국회의원이 기사가 나갔느냐, 안 나갔느냐 직접 묻는 것은 언론 자유의 침해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훈시하느냐"며 "저야말로 표현의 자유가 있다. 보도본부장이 대답해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고 사장은 보도본부장 쪽을 바라보며 "답변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유 의원을 포함한 야당 쪽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지만 고 사장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장내 소란이 이어지자 신상진 위원장은 대책마련을 위해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