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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산수향 바뀌어야 서산6쪽마늘이 산다
[독자투고] 산수향 바뀌어야 서산6쪽마늘이 산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10.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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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중 충남 서산시의회의원

 
1960년대 54세이던 한국인 평균수명이 현재 82세 수준으로 증가했다.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닌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몸에 좋은 건강식품을 꾸준히 즐겨 찾는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들어 재조명 되고 있는 게 마늘이다.

마늘은 강한 냄새만 빼면 모든 게 이롭다고 해서 예부터 일해백리(一害百利)로 불렸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가 말해 주듯 마늘은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해 온 식품이다.

기원전 2500년 이집트 피라미드 벽면 상형문자에 노동자들에게 마늘을 먹였다는 기록도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02년 마늘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고, 그 자체로 먹어도 좋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 극찬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마늘은 크게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구분된다.

한지형은 우리나라 토종 6쪽마늘로 맛과 향이 강하고 서산, 태안, 의성 등 주로 내륙지방에서 재배된다. 난지형은 토종6쪽마늘에 비해 쪽 수가 많고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된다.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는 서산은 누가 뭐래도 6쪽마늘의 주산지다.

1504년 연산군 일기에는 “전라도에서 진상한 마늘보다 충청도(서산) 마늘이 품질이 우수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로 보아 서산 6쪽마늘의 효능이 이미 조선시대부터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전통성과 특수성을 인정받아 서산 6쪽마늘은 지난 2005년 1차 농산물로는 전국 최초로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한 바 있다.

토종 6쪽마늘의 주산지인 서산과 태안은 원래 하나의 행정구역이었다. 하지만 1989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서산시와 태안군이라는 두 개의 행정구역으로 분리됐고, 두 지역에서 생산된 마늘은 각각‘서산 6쪽마늘’,‘태안 6쪽마늘’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출하됐다.

이후 웰빙식품 바람을 타고 6쪽마늘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원산지에 대한 주도권 논쟁이 시작됐다.

서산시는 조선왕조실록 순조편 연산군 일기의 “서산 간월도 인근에서 마늘을 생산하고 임금께 진상했다”는 등의 실록을 근거로 원산지임을 주장했다.

태안군은 6쪽마늘 우량종자가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에서 생산되어 서산지역 농가가 이 종자를 가져다 쓴 사실과, 1989년 이전에는 서산시도 6쪽마늘 원산지가 현 태안군 원북면 대기리, 근흥면 수룡리 지역이라고 공표해 왔던 사실을 들어 정통성을 주장했다.

원산지 문제로 인한 갈등과 소모적 경쟁은 계속됐고, 그 피해는 결국 지역 농민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점에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게 됐다.

이에 두 시·군은 2008년 농림식품부가 추진한 원예브랜드 육성사업을 공동으로 신청했고 그 해 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서산시와 태안군이 지원하고 11개 서산·태안 지역농협이 출자해 공동 사업법인을 설립했고 ‘산수향(蒜秀香)’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 ‘전국 최고의 명품마늘 생산으로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우리 지역 농민들의 꿈을 펼칠 것이라며.

하지만 8년여가 지난 지금 ‘산수향’은 초라한 실적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수향이 매년 서산·태안 6쪽마늘 전체 생산량 6000t 중 약 100여t 규모 만을 매입한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안다. 전체 생산량의 60분의 1 규모다.

50여 억원의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이 법인이 미미한 6쪽마늘 수매 말고,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 마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실적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 농민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잘 모른다.

‘산수향’이라는 정체성 없는 이름은 지금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그럴듯한 포장에 산수향이라는 마크가 찍혀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하지만 이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외지 사람은 물론이고 서산·태안 주민도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6쪽마늘의 정통성은 사라지고 재배농가는 시장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마디로 6쪽마늘의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산시는 농협법인이 하는 사업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방관 아닌 방관으로 뒷짐만 지고 쳐다보기만 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농가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산수향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버리고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6쪽마늘이라는 고유 명칭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마늘 재배 농민들이 바라는 바이고, 서산 6쪽마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장 쉬운 지름길이다.

서산·태안 6쪽마늘의 미래를 위해 서산시와 관계자들의 심각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하다.

/유해중 충남 서산시의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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