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자로 채워진 산하기관… "관피아 척결의지 어디로"
명퇴자로 채워진 산하기관… "관피아 척결의지 어디로"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10.10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공무원 67명 산하기관행… 퇴임한달내 77% 취업

경기도 내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가 만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김성태 의원이 10일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경기도청 명예퇴직자의 산하기관 재취업(간부급)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 현재 경기도청을 명예퇴직하고 24개 산하기관 임직원으로 재취업한 사람의 수는 25명이다.

기관별 재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기관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시공사가 각각 3인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농림지원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경우는 각각 2인이 재취업했다.

이들은 대부분 퇴직 전 직책과 상관없이 경영, 기획 등의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최근 5년간 4급이상 공무원 재취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67명이 산하기관에 재취업했고, 이들 중 52명은 퇴임 한 달 이내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경필 지사 취임 이후인 2014년 7월 이후부터는 퇴직 한 후, 같은 달에 재취업한 건수는 2건에 불과했지만, 대부분 1~2개월 안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퇴직 전 업무와 상관없는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 퇴직 시점과 재취업 시점 사이의 기간이 짧다는 점이 낙하산 인사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도청 출신 퇴직 고위공무원의 기관임원 독점은 민간 전문 인력의 진입을 사실상 봉쇄해 기관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해당 기관에서 오랫동안 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남경필 지사가 취임당시 보여준 관피아 척결 의지와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어떤 목적에 의해 묵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퇴직 관료들의 산하기관 재취업은 부당한 낙하산 인사일 뿐만 아니라 관피아를 이루는 수단”이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한 남경필 지사의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