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찾은 가계 현금·예금 올 상반기만 45조↑
투자처 못찾은 가계 현금·예금 올 상반기만 45조↑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10.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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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경기부진 등 영향… 통화정책 한계?

▲ (자료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진 등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가 현금과 예금 등을 쌓아두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은 3284조3442억원으로 작년 말(3176조1349억원) 보다 3.4% 늘었다.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은 1413조6249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45조5545억원(3.3%)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액이 106조7812억원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현금 및 예금 통계는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예금과 저축성예금 뿐 아니라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 금전신탁, 표지어음을 포함한다.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예금을 보면 단기상품을 찾는 가계가 많았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저축성예금의 잔액은 752조488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 17조8598억원(2.4%) 늘었다.

장기저축성예금의 잔액은 303조8991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772억원(2.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액 중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42.1%를 차지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 수익이 줄었음에도 가계가 보유한 예금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에 따른 불안감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 전체 금융자산에서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작년 말 43.1%에서 올해 6월 43.0%로 하락했다. 

한편 가계의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작년 말 989조1488억원에서 올 6월 말 1028조3584억원으로 39조2096억원(4.0%) 늘었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보험 및 연금준비금의 비중은 같은 기간 31.1%에서 31.3%로 증가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