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아스콘 포장 부실공사 우려
비 오는 날 아스콘 포장 부실공사 우려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10.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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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력 떨어지고 들뜸 현상 등 지적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현대모비스 충남 서산바이오웰빙특구와 지방도 649호 연결 진입도로 아스콘 포장 덧씌우기 공사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행돼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일 이 일대에서 진행한 공사는 약 4km의 노면 아스콘을 덧씌우는 작업으로 이달 말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 아스팔트 포장공사의 경우 아스팔트 강도가 약해지고 도로 접착에 문제가 생겨 도로가 파이고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아스콘건설표준시방 품질기준에 따르면 아스콘포장공사는 150도 이상 고온에서 생산된 아스콘을 공사현장으로 운반해 100도 이상 고온상태를 유지해 타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도로공사표준 시방서에 따르면 우천시에 시공해서는 안되며, 작업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해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빗물이나 온도가 낮을 경우 접착력이 떨어지고 다짐이 안 돼 들뜸 현상과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로 인해 비가 오거나 추운겨울에는 절대 아스콘포장공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9일 “보통 시방서에 따라 다질 때까지 아스콘 온도가 100도 이상 유지돼야 다짐과 양생이 원만해진다”며 “아스콘이 자연적으로 굳어지기 전에 비와 접촉하면 입자가 수축해 공백이 생겨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도 포장공사를 강행, 비로인해 부실시공 우려를 낳고 있어 재시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공사 편의를 위해 도로 양방향을 모두 막고 작업이 이루어져 이를 모르고 도로를 통과 하려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전혀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석면 한 주민은 “이날 오후 3시께 부터 비가 내려 현장에는 물이 흥건했다면서 이런 가운데도 아스콘 포장 공사는 감행됐다면 이는 부실 시공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공사 관계자는 “비가 오면 아스팔트 포장공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스콘 물량이 남아 작업 중단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 했다”고 해명했다.

“비가 오거나 대기 중에 수증기가 있을 때는 시공을 하지 말아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사 감독관은 “ 어느정도 까지 비가 내려도 공사를 진행하는데는 무방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