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하늘의 지휘소’ 피스아이 2대 추가 도입
軍, ‘하늘의 지휘소’ 피스아이 2대 추가 도입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10.09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 소요 계획에 반영… 공군, 추후 총 6대 가동

▲ 공군의 피스아이. (사진=연합뉴스)
군이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피스아이(항공통제기) 2대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최근 공군의 피스아이 2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이번에 처음 장기 소요(도입) 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군이 무기 확보를 장기 소요 계획에 반영하면 5년 이후 예산을 책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하게 된다.

소식통은 “애초 중기 소요 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예산 배정 등의 여건으로 장기 소요 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도입되는 피스아이 2대가 현재 운용 중인 4대와 같은 기종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추가 도입 배경에 대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장에 따른 임무 증가와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에 주력하는 북한에 대한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군 내부에서 피스아이를 추가 도입하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2대가 추가 도입되면 공군은 정비 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 공중 통제임무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장기 소요 계획에 피스아이 2대를 추가 반영한 것은 현재 운용 중인 4대의 피스아이 부품 단종과 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간한 ‘국방예산 분석·평가 및 중기정책 방향(2014/2015)’에 따르면 피스아이 정비에 필요한 핵심부품 중 64종이 단종됐다.

피스아이를 도입할 당시 계약서에는 우리 정부가 견적을 요청하면 미국 보잉사측은 120일 이내에 요구하는 부품을 제공하게 돼 있지만, 이 기간을 초과한 부품이 109종에 달했다. 일부 부품은 최장 27개월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피스아이의 장비유지비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장비유지비는 2012년 9억1800만원, 2013년 24억5300만원에서 2014년 581억5900만원, 2015년 619억원 등으로 올랐다.

한편 공군은 2011년 9월 피스아이 1호기를 도입한 이후 그해 12월과 2012년 5월에 각각 2, 3호기를, 같은 해 10월에는 4호기를 도입해 현재 4대를 운용하고 있다.

피스아이는 최신형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레이더는 1000여개 비행체에 대한 동시 탐지와 360도 감시 등이 가능하며 산악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잡아낼 수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